오늘은 모처럼의 휴가 첫 날입니다. 양의 연휴기간에 맞춰 쉬기 위해 당신도 며칠 간 폭풍처럼 몰아치는 업무 속에 파묻혀 있었죠. 느즈막히 일어나도 핸드폰 화면에는 남겨진 문자 하나 없습니다. 정말 휴가라는 게 실감날 때 쯤,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받으면 들뜬 기색이 역력한 양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길거리에서 심심풀이로 돌린 뽑기에 1등으로 당첨됐다는군요.
양:여보세요? 스티븐 씨?
스티븐:휴가 축하하네. 목소리가 들뜬 것 같군.
양:저 방금 엄청난 일이 있었거든요! 아~ 이게 정말 무슨 일이지?
스티븐:그게 부디 경사이길 바라네. 무슨 일인데 그러나?
양:아까 쇼핑하고 나오는데 응모권 추첨을 하더라고요. 저도 한 번 해봤는데 1등에 당첨된 거 있죠? 저 이런 거 당첨되는 건 처음이에요!
스티븐:그게 정말인가? 자네의 운으로는 정말... 놀랍군. 사기는 아니겠지? 조심하게.
양:제 운이 어때서요... 그동안 열심히 산 보상 아닐까요. 신은 정말 있을 지도 몰라요. 1등 상품이 뭔지 안 궁금해요?
스티븐:글쎄, 여행 상품권이나 가전제품 아닐까 하는데. 그렇게 말하니 궁금하군. 뭔가?
양:하핳 1등 상품이 초호화 호텔 투숙권이에요! 마침 스티븐 씨도 휴가니까 우리 둘이 같이 가면 되겠구나 싶은 거 있죠? 내부 시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대요. 어때요? 저랑 같이 갈래요? 갈거죠? 같이 가요~
스티븐:이미 결정난 것 같은 건 내 착각인가? 좋지. 자네와 함께 여행이라는데 싫을 게 뭐 있겠나. 어차피 자네를 위한 휴가였으니.
양:아싸!(발을 구르기라도 하는 모양인지 수화기 너머에서 탁탁 바닥을 두들기는 소리가 함께 들려옵니다.)
사실 저 호캉스도 호캉스지만 이 호텔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거든요.
스티븐:흐음. 어떤?
양:카지노요... 하하, 여기 카지노도 같이 운영한대요. 저 혼자나 친구들끼리는 무서워서 못 갔을테지만 스티븐 씨가 같이 있으니까...(멋쩍은 듯 웃음소리와 함께 말을 어물쩡 흐립니다.)
스티븐:카지노...? 나라고 게임에 소질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네가 가고 싶다면 가야지. 별 도움이 안 돼도 못나게 보지는 말게.
양:에이~ 저도 도박하려고 가는 게 아닌걸요. 그냥 궁금해서 한 번 구경이나 가는 거지.
아, 그리고... 스티븐 씨가 더 잘 아시겠지만 카지노는 복장규정이 있으니까 꼭 정장 입어야 해요. 알겠죠? 하긴 스티븐 씨가 정장 아닌 옷을 입는 걸 본 적이 없긴 하지만...(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뒷말은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습니다만 띄엄띄엄 들려오는 단어로 얼추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븐:정장이라, 최대한 어울리는 것으로 준비해두지. 매일 입는 것 빼고.
양:좋아요~ 저도 오랜만에 평소 안 입던 원피스 좀 챙겨야겠어요.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할게요.
아, 맞다. 저 오늘 정말 행운이 따르나 봐요. 아침에도 계란을 깼는데 노른자가 두 개였다니까요? 아무래도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인가봐요. 어쩌면 구획복권에도 당첨되지 않을까요?(내내 신났던 말투와 달리 이 허무맹랑한 바람은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복황란이 신기했기 때문일까요?)
스티븐:전자는 흔한 일이고, 후자는 썩 좋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사실만 충고하겠네. 너무 들뜨지 않는 게 좋아. 도박이 목적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짜가 다가왔습니다. 당신과 양, 두 사람은 호텔에서 보내준 리무진을 탑승하고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서 도착한 곳은 초호화 호텔 입구입니다. 과연, 1등 상품답다고 해야 할까요? 어지간한 월급쟁이 봉급으로는 쉽게 이용하기 힘들 것 같은 외관입니다.
호텔의 이름은 포르튜나!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름답게 이곳 헬사렘즈 로트에서도 오래 살아남으면 좋을 텐데요. 건물을 살펴보고 있으면 양이 먼저 회전문을 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양:빨리 와요~(회전문 안으로 쏙 들어가면서 당신을 부릅니다.)
스티븐:(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따라갑니다.) 꽤 화려하군. 경품이라고 해도 이런 곳의 숙박권이라니.
[호텔 로비]
로비의 샹들리에 조명이 따뜻한 색감의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외부와 다르게 실내의 디자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로코코 시대의 건축물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리저리 얽힌 곡선의 미와 이국적인 조형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악기의 선율도 들려옵니다.
『안내 데스크, 피아노, 소파, 테이블, 엘레베이터』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체크인부터 하는 게 낫겠지? (안내 데스크로 갑니다.)
양:그래요!
안내 데스크로 가면 단정한 미소를 머금은 호텔 직원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호텔 직원:어서오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스티븐:일행이 경품에 당첨되어... 이 숙박권으로 체크인을 하고 싶습니다만.
호텔 직원:죄송합니다, 고객님. 현재 체크인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짐을 맡아드릴까요? 2시간 후에 오시면 바로 체크인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스티븐:어쩔 수 없군. 짐을 맡기겠나?
양:별 수 없죠, 뭐.(어깨를 으쓱이고선 직원에게 짐을 맡깁니다.)
스티븐:(짐을 넘기고... 구경거리는 없나 살펴보다 피아노로 향합니다.)
새하얀 그랜드 피아노 앞에 한 남자가 앉아있습니다. 어디서 악기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그가 연주 중이었군요. 상당한 실력입니다. 피아니스트인걸까요? 금색 머리카락에 새하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쾌활한 인상의 미남입니다.
교육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교육
기준치:
50/25/10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음악에 조예가 없는 사람의 귀에도 아름다운 선율입니다.
양:스피커가 아니라 직접 연주해주는 홀은 처음 봐요.
스티븐:값을 하는군. 듣기 좋은 피아노야.
피아노 가까이 다가가면 남자는 연주를 멈추고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아니, 양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나요? 붉은 눈이 매력적인 남성은 여러분이 말을 걸지 않았는데도 먼저 다가와 사근사근 대화를 걸어옵니다.
남자:안녕하세요. 이 곳에는 처음 오셨나봐요.
스티븐:예, 그렇습니다만. 이곳에서 일하십니까? (예의상 묻습니다.)
남자: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이 호텔의 전속 피아니스트입니다. 헨리 맥콰이어에요.(양복의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양과 당신에게 나눠줍니다.)
헨리 맥콰이어, 27세, 피아니스트……뒷 장에는 그의 연락처가 적혀있습니다.
헨리 맥콰이어:주로 디너 타임 때만 연주를 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아서요.
양:헨레 맥콰이어.(받은 명함을 읽고서는 지갑에 챙겨 넣습니다. 놀러온 차라 자기 명함을 챙기지 않은 양이 허둥거리다 그에게 먼저 악수하고자 손을 내밀면 헨리는 허리를 숙여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짧은 입맞춤과 함께 헨리가 뒤로 물러서면 양은 머쓱하게 손을 뒤로 물립니다.)
아하하, 연주 멋졌어요.
스티븐:(못미더움) 연주는 멋졌지. 연주는.
헨리 맥콰이어:감사합니다, 레이디.(헨리가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이면 옆에서 띵, 하는 알림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립니다.)
아, 여러분도 카지노에 가시는 길인가요? 하하,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도 처음 왔을 때 엄청 빠져있었거든요. 오기 부리다가 한 달치 월급을 전부 날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티븐:그럼... 적당한 선에서 멈추겠다고 약속하게. 아니지, 내가 말리면 그만두는 것으로. (시키는 대로 목소리를 낮춰) 저 남자는 말려줄 사람이 곁에 없던 것 같으니.
양:이렇게 든든한 스티븐 씨가 계시니까 저도 믿고 가는 거라구요~
(헨리를 향해) 카지노는 저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 건가요?
헨리 맥콰이어:네, 지하 2층에 카지노 입구가 있습니다. 낮 타임에는 그렇게 자극적인 갬블은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 초보자나 입문자에게 아주 적당할 겁니다.
스티븐:그럼 되도록 일찍 가는 게 좋겠군.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네.
헨리 맥콰이어:이토록 듬직한 기사 분이 곁에 계시니 레이디도 안전하겠죠.
(양을 향해 웃어보이다 그 뒷편의 시계를 보고는) 이런, 저는 이만 저녁 공연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니케가 함께하길!
스티븐:니케...? (예의상 눈인사를 하고 몸을 돌립니다.)
(다른 곳 확인 마저 가능한가요?)
양:행운의 여신 니케요~ 그리스 신화에 나와요.
스티븐:이미 자네의 행운은 최대치야. 이 호텔도 자네의 행운 아닌가.
양:아닌가... 승리였나...(스티븐도 딱히 잘 아는 것 같아 보이는 기색이 아닌 듯 싶어 어물쩡 중얼거리고 맙니다.)
대화를 나누며 피아노 옆의 복도를 보면 총 열 두 대의 엘레베이터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하 5층부터 지상 27층까지 오갈 수 있습니다. 카지노의 경우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군요.
스티븐:조금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군. 저 인파에 섞이고 싶진 않네.
양:저도요...(엘리베이터 옆 화면의 숫자를 보면 대부분 10~20층을 오가고 있는 걸 봅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사람 빠지면 다시 오죠.
스티븐:(앉아서 쉴 곳을 찾다 소파로 다가갑니다.)
엔티크한 나무 틀에 고급스러운 가죽시트를 덧대어 만든 소파입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다인용과 1인용이 준비되어있네요. 이 휴가기간 동안 별다른 사건만 없다면, 그래서 예산에 구멍이 날 일만 없다면 라이브라의 집무실에 새로운 소파를 구비해도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 …… 가까이 다가가면 한 쌍의 연인이 구석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듣기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시시껄렁한 연인의 속삭임입니다. 괜한 걸 들었군요.
스티븐:(괜한 걸 들었군... 여기서 시간을 때우다 갈 수 있습니까?)
소파 앞, 테이블 위에는 기다리면서 읽을만한 잡지가 몇 권 있습니다.
모국어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언어(모국어)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대부분이 관광 잡지입니다. 어디 이국의 섬이 아름답다느니, 무슨 호텔의 주방장이 일류라느니 해당 호텔의 주 고객층을 겨냥한 정보들을 매력적으로 포장해서 광고중이네요.
대충 훑어보던 중, 스티븐은 어떠한 페이지에서 멈춥니다. 잡지와 어울리지 않게 사진도 없고, 논문처럼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찢어진 종이가 끼어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강한 것은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다. 더 성공하고 싶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다, 사랑을 쟁취하고 싶다…… 이러한 열망은 인간을 더 발전시킨다. 그러므로 가장 훌륭한 인간은 끊임 없이 승리를 욕망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멈추지 않는 갈망이야말로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며, 방아쇠이다.』
스티븐:(뭔가 불쾌한 기분에 잡지를 덮습니다.)
이만 이동하는 게 어떤가. 지금쯤 사람도 빠졌을 수도 있고.
양:그래요.(자리에서 일어나면 피아노 옆 편에서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빠져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최고급 카지노라는 말이 허풍은 아닌가봅니다. 복도 바닥부터 깔린 새빨간 카페트와 기하학적인 패턴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화려한 샹들리에는 로비의 것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빛의 파편이 매끄러운 나무결을 따라 미끄러집니다.
카지노는 끝이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넓습니다. 딜러들이 테이블마다 자리하고 있으며, 그 수는 꽤나 많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들은 남녀노소, 인간와 이계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걸음을 옮기면 양의 목가가 샹들리에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은줄이네요. 은줄? 목걸이를 즐기는 편이 아니지 않던가요?
스티븐:(넌지시) 그 목걸이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양:아아, 이거요? 그 때 뽑은 당첨 구슬을 달았어요. 제 행운의 아이템이에요!(쾌할한 어조로 대답하며 목걸이 끈을 잡아당겨 매달린 구슬을 보여줍니다.)
스티븐:(구슬을 유심히 보다 금방 관심을 끕니다.) 부적같은 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카지노의 환전소, ATM, 게임 안내 센터와 메인 홀로 들어가는 입구』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환전소로 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환전소를 마주하게 됩니다. 게임을 통해 얻은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창구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다보니 현금으로 전환한 뒤 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메인 캐셔가 웃으면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호텔 직원:어서 오세요, 고객님.
스티븐:환전할 수 있는 칩의 개수는 제한되어있습니까? 혹은 걸 수 있는 칩의 개수라거나.
호텔 직원:교환 유효기간만 있을 뿐, 갯수나 금액의 제한은 없습니다, 고객님. 슬롯머신은 현금으로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티븐:(위험한 곳... 양을 불안하게 힐끔거립니다.) 안내 센터에 가 설명을 듣는 게 어떤가. 자네는 처음이니까.
양:그럴까요? 저 블랙잭이랑 포커 룰은 아는데.
스티븐:슬롯머신에 관한 건 알고 있나? 현금으로도 이용 가능하다는데.
양:그냥 돌리면 되는 거 아니에요? 칩이 나오면 당첨이고 아니면 뭐...(어깨를 으쓱입니다.)
스티븐:반쯤은 맞는데... 시험삼아 가볍게 해보는 것도 좋겠지. 현금이 없다면 ATM에서 뽑을 수도 있고.
양:음... 그럼 한 100젤로만 뽑으면... 경험 정도로는 충분하겠죠?
스티븐:아마도. 잃기만 할 것 같지도 않으니 그 정도만 준비하지. (ATM으로 갑니다.)
환전소를 지나가면 ATM기기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당장 뽑을 수 있게 되어있네요. 수수료는 없습니다. 돈을 많이 쓰게 하려는 일종의 상술일까요…… 다양한 색의 돈 봉투와 필기구가 부족함 없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어라? 한 중년의 남자가 기계 앞에서 돈을 뽑으며 전화 중입니다.
듣기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남자:그래! 아까 앞에 있던 녀석, 슬쩍 와서 나한테 포커 한 판 치자고 하더니…… 알고보니 그 새끼, 카드에 개수작을 한 거야. 그것도 뻔히 보이게 카드 등에 칼로 표시를 해놓고, 눈치 챘더니 그냥 기스일 뿐인데 애먼 사람 잡는다고 입을 털지 않나, 젠장! 기분만 잡쳤네……!
스티븐:사기꾼도 빈번한 곳인 듯 하군.
양:응? 사기꾼이요?(이제 막 현금을 뽑고 나와 못 들은 채로)
스티븐:아니, 아무것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괜찮겠지, 생각합니다.) 이만 들어가도 괜찮겠나?
양:좋아요, 좋아요.
아, 어떡하지 너무 신나요.
스티븐:가라앉히는 게 좋을 거야. 결국 목적은 즐거운 여행이니. 자네답게, 운을 맹신하지 말고.
양:그럼요~ 스티븐 씨도 참. 제가 애도 아니구.(손을 흔들며 너스레를 떱니다.)
입구를 지나면 카지노 내부가 훤히 보입니다. 한 쪽의 라운지 바에선 칵테일과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환전소의 직원이 말했던 슬롯 머신이 시선을 끄네요.
스티븐:저기 있군. 슬롯 머신. 한 번 해보지 않겠나?
양:스티븐 씨는 안해요?
스티븐:뭐, 도박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건 나쁘지 않겠지. (먼저 나섭니다.)
행운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돈을 넣고 레버를 당기자…… 차르륵, 화면에 있는 무늬가 돌아갑니다. 가슴이 떨리네요. 대박 나면 어떡하지?
―결과는 체리, 체리, 체리, 체리...
마지막에는...
BAR.
아깝다! 금속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코인이 꽤나 쏟아집니다.
스티븐:(가볍게 하려고 했는데. 머쓱하게 코인을 챙깁니다.) 자네도 한 번 하게. 이 기계는 운이 좋은 것 같아.
양:기계의 운이요...? 그건 아닐 것 같은데.(그러면서도 기계 앞에 섭니다. 앞의 행운 때문일지, 아니면 처음 해보는 도박이라는 이유 때문인지 괜히 목에 건 구슬을 만지작 거립니다.)
이번에는 양의 차례입니다.
양이 돈을 넣고 레버를 당기자…… 차르륵, 화면에 있는 무늬가 돌아갑니다.
―결과는
7,7,Wild,7,7.
잭팟입니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코인이 대량으로 쏟아집니다.
스티븐:...거 봐, 내가 뭐랬나. (평온한 말투에 당황한 눈치)
양:와아! (잭팟이 되는 순간 입을 가리고 자리에서 벌떨 일어납니다. 생각하지 못한 행운에 얼떨떨하는 것도 잠시,)
어어어...(멈출줄 모르고 쏟아져나오는 코인을 수습하지 못하고 당혹스러운 신음을 흘립니다.)
이 엄청난 행운에 양은 본인도 놀란 눈치입니다. 코인이 우수수 쏟아지며 바깥으로 인정사정 없이 튀어나갑니다. 이 기계, 받는 사람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양:이거... 이거...(코인을 받으려고 손을 받치지만 차고 넘쳐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집니다.)
스티븐:이런, 도와줄까?
양:말이라고 해요? 일단 이것 좀 받아줘요.(두 손 가득 쥔 코인을 당신 앞에 내밉니다.)
스티븐:(얼떨떨한 표정으로 코인을 받아듭니다.) 행운이 자네에겐 너무 벅찬 것 같군.
양:(바닥으로 떨어진 코인을 주으며) 행운은 많을 수록 좋은 거죠. 저는 신나는데요!
그런데 이거 줍는 걸로는 답이 없을 것 같은데...(허리를 펴고 지나가던 종업원을 부릅니다.) 저기, 종이백 같은 것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스티븐 씨 저는 여기 좀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마실 거라도 사다 주실 수 있으세요? 아까 보니까 저쪽에 바가 있던데.(바닥에 떨어진 코인을 발로 슥슥 모으며 손으로는 라운지 바가 있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너무 놀라서 시원한 물이라도 마셔야 겠어요.
스티븐:알겠네. 다녀와서도 수습이 안 될 것 같지만... 금방 다녀와서 돕지.
양:고마워요.
라운지 바에선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무알콜 칵테일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텐더:어서 오십쇼, 손님.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스티븐:생수가 있다면 두 잔 부탁하네.
바텐더:다른 건 더 필요 없으십니까?
스티븐:음료는 됐고... (곤란한 표정의 양을 떠올림) 혹시 담을 것 있나? 대충 일회용 봉투도 괜찮으니.
바텐더:흠, 와인용 쇼핑백은 있는데 그거라도 드릴까요?
스티븐:부탁하지.
바텐더: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잠시 주변을 구경하며 기다리고 있으면 곧 바텐더가 얼음이 담긴 물 잔 2개와 와인용 쇼핑백 하나를 바에 올립니다.
바텐더:주문하신 얼음물 2잔 나왔습니다, 손님. 즐거운 시간 보내십쇼.
스티븐:(잔을 양손에 들고, 쇼핑백을 손목에 끼우고 돌아갑니다.)
이제 당신은 슬롯머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옵니다.
어라, 양이 없습니다.
…… 그 사이에 어디로 간걸까요?
스티븐:음? (주변을 둘러보다 양이 있을만한 곳을 전부 떠올려봅니다.)
방문했던『환전소, ATM, 게임 안내 센터』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돈이 부족해서 뽑으러 갔나? (ATM으로 갑니다.)
ATM기기 주변에는 돈을 뽑고 있는 이계인과 인간 두엇만 있을 뿐 양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스티븐:흠. 아니면 새로운 게임을 하러 갔다든가. (이번에는 게임 안내 센터로 가겠습니다.)
게임 안내 센터에서는 슬롯 머신 류의 머신 게임부터, 블랙잭, 바카라, 룰렛, 빅휠, 포커 등의 다양한 테이블 게임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팁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설명을 듣고 있는 고객들 중에 양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스티븐: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묻는 게 빠르겠군.
양을 찾기 위해 정신 없이 카지노를 둘러보던 그 때, 묵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축축하게 젖어드는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보면 당신의 셔츠에 붉은 얼룩이 번져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쌉싸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걸 보니 와인입니다. 당신의 가슴부터 배까지 긴 얼룩이 지고 있습니다.
스티븐:이런. (옷을 대충 털고 부딪힌 사람을 살핍니다.) 괜찮나?
서빙을 하던 직원입니다.
직원:이럴수가.... 죄송합니다, 고객님!
스티븐:다치지 않았으니 괜찮지만... (옷을 내려다보고 고개를 젓습니다. 옷을 갈아입어야할 것 같은데.)
쟁반을 든 직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합니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글래스는 다행히 깨지진 않았습니다만… 당신의 옷에 묻은 와인은 물이나 휴지로 닦아내야할 것 같습니다.
직원:정말 죄송합니다, 고객님. 새 와이셔츠를 준비해드릴테니 일단 묻은 걸 닦고 계시겠습니까? 화장실은 저 쪽입니다.
직원이 가리킨 방향에 바로 화장실이 보입니다. 연거푸 사과하던 직원은 금방 새 와이셔츠와 조끼를 가져다주겠다며 쟁반을 들고 서둘러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어쩐지 오늘은 운이 나쁘단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의 휴가인데, 넓은 카지노 안에서 양도 잃어버리고, 옷에는 와인을 잔뜩 흘리고……
화장실은 카지노의 일부답게 굉장히 화려합니다. 대리석과 금장식이 어우러져 경건한 기분마저 드네요. 거울 안에는 흠뻑 젖은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와인이 무척 붉어 꼭 피를 흘린 것 같습니다.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있을 때, 당신의 곁으로 누군가가 걸어옵니다.
스티븐:(누구지? 아는 사람인가 얼굴을 살핍니다.)
인기척을 느껴 고개를 들면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은 이계인이 있습니다. 손을 씻기 위해 수도꼭지에 손을 뻗던 그는 잠시 멈칫하나 싶더니, 그대로 기우뚱하며 당신 쪽으로 쓰러집니다. 피할 새도 없이 엉겁결에 생면부지의 낯선 존재와 포옹해 당황한 것도 잠시, 당신은 그대로 얼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있어야할 것이, 없다.
말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이계인이라 한들, 인간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종족으로 보이는 이 존재의 뱃가죽은 납작하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땅히 존재해야 할 내장 혹은 장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손에 닿았던 감각은 분명히 딱딱한 뼈와 흐느적거리는 거죽입니다. 마치 속이 텅 빈 가방을 안은 듯한 소름 끼치는 감촉에 당신은 소스라치듯 놀랍니다.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굴림:
1
소름 끼치는 감각에 놀라 그를 뿌리치자, 이계인은 잠시 놀라더니 웃으며 사과합니다.
이계인:아, 미안해요. 너무 피곤해서……
스티븐:피곤한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괜찮은 건가?
이계인:걱정해주시는 건가요? 친절한 휴먼이군요. 저는 괜찮아요. 후후, 밤을 샜을 뿐이거든요. 좀 잃긴 했지만 곧 10배로 돌려받을 거예요.
조금 잃다니? 그건 장기를 말하는 걸까요?
스티븐:10배로 돌려받아도 돌아오지 못할 게 있는 법이지만, 음. (남의 일이니 오지랖은 부리지 않기로 합니다.)
이계인:혹시 처음 오셨나요? 심오한 세계에 오신걸 환영해요. 아직 당신이 이해하긴 조금 어려우려나.
이계인은 껄껄 웃으며 당신의 어깨를 두들깁니다.
스티븐:(딱히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계인:승률이 나쁘더라도 낙담하지 말아요. 그럼, 니케가 함께하길!
장기가 다 털린 이계인이 화장실의 문을 열면, 그와 동시에 직원이 새 와이셔츠와 조끼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옵니다. 직원은 화장실을 빠져나가는 이계인을 곁눈질로 힐끗 보곤 당신에게 공손히 옷을 건넵니다.
직원:기다리게 해 죄송합니다, 고객님. (직원 유니폼으로 보이는 옷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먼저 이 옷으로 갈아입으시면 고객님의 옷은 세탁해서 방으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머무시는 방은 어디시죠?
스티븐:아직 체크인을 하지 않아서... 룸 번호는 일행이 알고 있네만. 아, 혹시 키는 이만하고, 머리는 자주색인 여성을 본 적 있나?
직원:그럼 옷은 1층의 데스크에 맞겨두겠습니다.
자주색 머리카락의 고객님이시라면... 혹시 바깥 테이블에 계신 분이 고객님의 일행이신가요?
스티븐:바깥 테이블? (몸을 빼 바깥을 살핍니다.)
현재 위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아예 바깥으로 나가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스티븐:잠시 실례하지. (칸막이에 들어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옵니다.) 그 테이블로 안내하게.
직원을 따라 화장실을 나서자마자 들려오는 환호성에 귀가 멀 것 같습니다. 아까의 한적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어디로 갔나요? 고객들 한 무리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고, 격식따위는 내던진 것처럼 단체로 소리를 내지르며 팔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고객1: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라니! 말도 안돼!
고객2:진짜 로티플이야?!
고객3:대체 얼마나 운이 좋은 거지? 아니, 이것도 실력인가?
고객4:이 사람, 갬블 시작한지 30분도 안된거 확실해?
교육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교육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국왕의(Royal) 곧은 (Straight) 음……(p…? f…?) 뭔진 몰라도 좋은 단어가 두 개 붙어있으니 두 배로 좋아 보이네요. 이 카지노에서 누군가가 잡은 걸까요? 설마, 그녀가?
스티븐:(설마. 테이블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겹겹이 둘러싼 인파를 헤치고 중심으로 들어서자, 난감한 표정의 딜러와 눈이 마주칩니다. 딜러와 갬블 중인 사람은…… 맙소사, 양입니다.
스티븐:자네, 지금...?
양:스티븐 씨?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어요?
수북하게 쌓인 칩에 놀랄 틈도 없이, 더 많은 칩이 양의 앞에 쌓입니다.
스티븐:자네를 찾고 있었지. 약간의 불행을 겪기는 했지만.
양:불행이요? 어머, 직원 유니폼을 입고 있네요. 원래 옷은요?
아, 저는 이쪽에 걸게요.(딜러에게 말하며 자기 옆 테이블에 칩을 밀어보냅니다.)
스티븐:그게 바로 불행이지. 와인을 옷에 쏟았어.
(쌓인 칩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만 멈출 때도 된 것 같네만.
양:게임도 흐름이 있으니까요...(머쓱하게 웃고 있으며 걸었던 칩이 배로 불어나 양의 앞에 쌓입니다.)
이것 좀 봐요. 저 아까부터 계속 이기고 있어요!
스티븐:그래, 재능이 있는 것도 같군. 하지만 멈출 때도 알아야...
양:(딴 칩을 다른 테이블에 걸며) 안 그래도 이 테이블 게임은 이걸로 그만 둘 생각이었어요. 색다른 제의를 받았거든요.
스티븐:와중에 손은 움직이는군. 색다른 제의라면?
양:VIP 룸으로 초대 받았어요! '특별하게 초대 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대요.(대화하는 사이 또다시 불어난 칩이 양의 앞에 쌓입니다.)
스티븐:수상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면 실망할 텐가? 이곳은 그리 깔끔한 곳이 아니네. 위험할 수도 있어.
양:저는 여기서 멈출게요.(직원에게 말하고서 칩을 가방에 쓸어 담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물건인데... 아무래도 당신이 양을 찾고 있던 사이 다른 직원에게 가방을 받은 모양입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가 얼마나 큰 호텔인데 위험할 게 뭐가 있겠어요?
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동시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이곳의 경호원 같습니다.
스티븐:(반사적으로 양의 앞을 막아섭니다.) 방금 화장실에서 조금 무서운 꼴을 봤다니까. 다시 생각해보게.
양:지금 스티븐 씨 표정이 더 무서워요~(하하 웃으며 너스레를 떱니다. 당신을 비켜서서 경호원들 곁으로 가며)
그렇게 걱정되면 구경만 하고 올게요, 구경만. 나중에 1층 안내 데스크에서 다시 만나요.
스티븐:(더 막아서면 일이 커질 것 같으니, 뒤로 물러 가는 방향만 기억해둡니다.) 가지 말라니까...
당신이 말려도 양은 듣지 않습니다. 정말로 VIP실에 갈 생각입니다. 그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꼭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결국, 나중에 보자며 양은 그대로 등을 돌려 사라집니다. 불현듯 아까 화장실에서 만난 사람의 말이 떠오릅니다. 소름 끼치던 감촉도요. 설마, 설마……
아이디어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까 만났던 이계인은 조금 잃었다고 말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아무리 도박 중독자의 증세가 승리에 대한 집착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신경쓰입니다. 본인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알지 못하는 것 같던데요.
혹시 양도 그 사람처럼 되는 건 아닐까요?
스티븐:역시 가만 둘 수는 없는데. (VIP실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없나, 이 카지노에 대한 정보를 얻어보기로 합니다.)
당신은 양을 따라 VIP실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마 들어가려고 해도 아까 본 검은 정장의 사람들이 제지하겠죠. 이런 수상한 카지노에서 소란을 일으켜봤자 당신에게도, 양에게도 전혀 좋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양을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당신이 정식으로 입장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던 당신 앞으로 아까 본 직원이 빈 쟁반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지나갑니다.
직원에게 무언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티븐:이보게, 잠깐.
혹시 VIP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대로 말해줄 수 있겠나?
직원:네, 고객님. 무슨 일로.... (이어지는 당신의 질문을 듣고) V...VIP실이요...?(직원의 눈동자가 사정 없이 떨립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은 지금 직원 유니폼을 입고 있죠. 똑같은 착장의 직원이 당신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가슴팍의 금색 명찰만이 조명에 반짝입니다. 마침 같은 성별, 비슷한 체형이네요.
나름대로 안면을 쌓기도 했으니, 살짝 '부탁'을 해볼 수도 있을 거예요. 뭔갈 물어본다거나, 아주 잠깐 빌린다거나.
스티븐:(명찰만 있으면 VIP실에 접근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명찰 좀 빌려줄 수 있겠나? 아니라면 다른 것도 괜찮고.
직원:고객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보안 상 명찰은 빌려드릴 수 없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게 있다면 지배인을 불러드릴까요?
지배인을 부른다면 일이 커지겠죠? 직원을 어떻게 설득할지 판정해주세요.
스티븐:자네. 이 도시가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더래도 이런 짓을 벌이는 카지노는 "암묵적으로" 허용될 뿐이야. 마음만 먹으면 신고할 수 있다는 소리지. 그리고 난 지금 자네에게 명찰 혹은 휴대전화를 빌리고 싶네만. (위협 판정하겠습니다.)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직원:이 호텔에서 '제정신이 아닌'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고객님.(당신의 은근한 협박에 직원은 경계 가득한 눈빛을 보냅니다.)
아무래도 다른 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티븐:하지만 아까 화창실에서 만난 이는 영... (어깨를 으쓱이며 설득합니다.) 자네가 모르는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르지. 보기와는 달리 나는 꽤... 정의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네. 도시의 평화를 위해 도와주지 않겠나?
말재주
기준치:
45/22/9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직원:저도 정직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고객님.(점점 당신과 거리를 벌립니다. 귀찮은 진상에게 걸렸다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스티븐:음, 좋아. 곤란한 부탁은 그만두지. 대신 VIP실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만 알려주게. 자네가 더럽힌 셔츠 값이 그 정도는 하리라 믿네.
직원:(지은 죄가 있어 마지못해 대답하는 말투로)VIP실은 직원들 중에서도 호출받은 사람만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높은 직급의 직원들만 종종 호출 받아서 출입하는 곳이라 저 같은 말단 직원은 엄두조차 낼 수 없어요.
스티븐:"정문"? 후문도 따로 있는 건가?
직원:그게...(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말을 이어갑니다. 이 정도는 알려줘도 되겠지, 뭐 그런 생각이겠지요.)
직원 전용 뒷문이 있거든요. 아, 저도 직접 가본 적은 없어요. 어디까지나 비상용이라서 말이죠.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그 쪽으로 피신하는 용도인데, 단 한 번도 쓰인 일이 없습니다.
스티븐:그렇군... 그래...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물어봅니다.) 위치는 어디지?
아, 오해 말게. 나는 직원이 아니잖나. 어차피 이용할 수도 없네.
직원:아, 아무리 그래도 그 곳은 안내는 해드릴 수 없어요. 들키면 고객님도 저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직원은 강경한 태도로 당신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티븐:그곳에 들어간 사람이 내겐 아주 소중한 사람이네. 혹시 대피할 일이 생기면 어디서 대기해야하는지는 알고 있어야지 않겠나.
설득
기준치:
30/15/6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직원:이곳은 사고 한 번 난 적 없는 호텔입니다, 고객님. 걱정하지 말고 일행 분을 기다리시면 됩니다.(당신을 일행을 걱정하는 팔불출로 보고 안심시키고자 상냥한 어조로 달래듯 말하고서 자리를 뜹니다.)
당신에게서 등을 돌린 직원은 카지노를 벗어나 복도 쪽을 향합니다. 저쪽은 이곳처럼 탁 트이지도 않았고 인적도 드물어 보입니다.
스티븐:(자리를 피하는 직원의 뒤를 은밀하게 따라갑니다. 역시 사람이 맞는 옷을 입어야지.)
조용히 뒤를 밟으면 어느 새 주변은 조용해집니다. 직원은 창고로 들어갑니다.
은밀행동 혹은 근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직원을 향해 속으로 애도를 보내고... 창고로 따라 들어가 배를 걷어차 기절시킵니다.)
당신에게 공격 당한 직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풀썩 쓰러집니다.
스티븐:미안하네. 셔츠 값이라고 생각하게나. (가슴팍의 명찰을 뜯어 챙깁니다.)
이제 당신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곳의 직원입니다. 물론 고객에게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맨의 모습은 갖추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이제 VIP실을 찾는 일만 남았습니다.
관찰력을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깔끔한 복도 양 옆으로는 문들이 죽 이어져 있습니다. 각 문에는 어떤 명패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이래서야 VIP실로 가는 비상용 입구를 찾기 요원할 것 같습니다.
행운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이 문일까? 싶어 하나 열어보면 직원 휴게실입니다.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다시 살펴보면 유달리 깨끗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관리를 잘 했다기보다는 사용감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정정당당하게 관리자로서 들어가는 것이니 거리낄 일 없겠네요. 문을 열기 전,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면 CCTV가 이 쪽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초가 있으면 수상해보이기 때문일까요.
문을 당기면... 어라, 조금 뻑뻑하긴 해도 문은 잠겨있지 않습니다. 힘을 주어 열자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생각보다 허술한 보안입니다. 다른 믿는 구석이 있는 걸까요?
스티븐:(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짧은 복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안은 어두컴컴하고, 빛이라고는 문틈 새로 스며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벽을 짚고 조심조심 몇 분 정도 걸으면 목적지인 VIP실 문이 보입니다. 아직은 어둑하지만 빛에 의지해 문과 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벽을 더듬거리며 살핍니다.)
손 끝에 무언가 걸립니다. 희미한 빛에 의지해 살펴보면 '사용 후 반드시 반납할 것'이라는 글씨와 함께 붉은 칩이 달린 열쇠가 걸려있습니다. 이 칩은 카지노에서 쓰이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스티븐:흠... 가져가도 들키지 않으려나. (챙길 수 있다면 챙기고, 문을 살핍니다.)
열쇠를 주머니에 넣습니다.
묵직한 목재 문입니다. 이 문을 열면 VIP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 너머에서 도란도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귀를 기울이면 익숙한 목소리, 양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직원 주의사항』
『절대 고객과 ■■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선 안됩니다.』
『서랍을 마음대로 열거나 뒤지지 말도록 하세요.』
『게임이 끝나면 남은 것을 신속하게 처리하세요.』
『해당 사항은 반드시 지키도록 할 것』
위와 같은 내용이 적힌 판이 문에 걸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븐:남은 것...? 아무튼, 아직 무사하니 다행이지.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아까 마찬가지로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평탄치는 않았습니다. 이렇게까지 수고시키는 양에게 스티븐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내내 어둠 속에 있다 갑자기 강한 빛을 마주하자 눈이 따갑습니다. VIP실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방입니다. 하나의 테이블이 방을 채우고 있고, 의자마다 고객이 앉아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가구 몇 개가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빼면 VIP실이라고 해도 그다지 특별해 보이진 않네요.
양은 어디에 있나요? 어서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
아니, 정말 많나요?
정말 이것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생명체의 형체를 가진 것들은 테이블에 엎드려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까 화장실에서 만난 이계인보다 더 확실하게, 뼈대도 존재하지 않아서 마치……바람빠진 풍선과도 같습니다.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얼굴은 쭈글쭈글하게 늘어져 있고, 눈도 이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명백하게 껍데기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부터 뇌까지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전부 빼앗겨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도대체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97
판정결과:
대실패
상상 그 이상의 일이 일어나는 도시 헬사렘즈 로트라는 걸 감안해도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이 안에는, 당신의 유일한 예외인, 그녀가, 있기 때문이지요. 저들과 같은 처지가 된 양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구역질이 치밀어 오릅니다.
스티븐:(한껏 찡그린 표정으로 양을 찾습니다. 제발 그녀가 무사하길 빌면서.)
이 살풍경한 룸 안에서,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양입니다. 동그란 뒷통수가 얄미울 정도로 뻔뻔하게 느껴지는 한 편, 끔찍한 것들을 봐서인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며 양은 천천히 몸을 돌립니다. 놀란 표정입니다.
양:어라, 스티븐 씨?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스티븐: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몸은 괜찮나? (상처는 없나 이리저리 살핍니다.)
양의 상태를 살펴보면, 등의 지퍼를 완전히 내리고 풀어헤쳐진 원피스가 보입니다. 상체를 탈의한, 눈 둘 곳 없는 모양새에 고개를 돌리려다가 이상을 느끼고 다시 보면... 풀어헤쳐진 것이 원피스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양의 배가, 완전히, 열린 상태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양 옆에서 한껏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홍빛 장기들이 생동감 넘치게 꿈틀거리고, 심장은 제 존재를 알리듯 박동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피가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은 자신의 모습에 전혀 개의치 않아보입니다.
마치 인체 모형처럼……아까보다 더욱 그로테스크한 광경을 목도한 스티븐은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3
자네, 지금, 무슨... (차마 눈을 돌리지 못하고 가볍게 어깨를 두드립니다.) 정말 괜찮은 건가? 병원이든, 어디든 일단 나가지.
양:아, 안 돼요. 게임이 끝나야만 일어날 수 있댔어요. (그러고는 방긋 웃으며)
근데 이거 웃기지 않아요? 아까 그렇게 연달아 이겼던 게 다 꿈만 같은 거 있죠.
스티븐:웃기다고? 그래, 아닌 걸 알았으면 됐네. 그러니 이만, 관둬야하지 않겠나. 어서.
양:여기서 '니케가 함께 하길!' 이렇게 인사하던 거 기억해요? 아까 스티븐 씨가 없는 동안 검색해봤는데, 니케가 승리의 여신이래요. 카지노니까 행운의 여신을 찾을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나봐요. 그래서 니케가 저를 떠날 걸까요?
스티븐:(말이 안 통하는군. 일단 최선을 다해 달랩니다.) 여신에 홀리기라도 했나? 그런 건 있지도, 설령 있다고 해도 이런 곳에 머물지는 않을 걸세. 자네 꼴을 보라니까. 여긴 위험해.
양:저요?(고개를 갸웃거리다 자신의 열린 배를 보고는 웃으며)
이건 신경 쓰지 말아요. 아까도 신장을 하나 잃었는데 괜찮더라고요.
스티븐:그런 걸 나는 안 괜찮다고 표현하곤 하지. 웃지 말게, 안 그래도 지금 꽤 위태로우니까.
이로써 양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당신은 확신합니다. 이대로 있으면 양도 아까 본 풍선이 되어버릴 겁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양을 빼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인간이 선풍기 바람에도 날아가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니까요. 그리고 세탁기에서 목욕을 하는 건 괴로울게 뻔합니다……
잠깐, 방금 무슨 생각을 한건가요? 여기에 있었더니 당신의 머리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서 양을 구해내 도망쳐야 합니다.
스티븐:어떻게 하면 함께 나가주겠나? 아니, 일단 신장을 찾아야... 젠장. 누가 내 머리를 빼갔나. (머리를 억지로 굴리며 방법을 고심합니다.)
헨리 맥콰이어:이런, 고객님. 이렇게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곤란합니다.
여러 이유로 놀라느라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양의 앞에는 딜러가 있습니다. 짧은 금발 머리카락에 매력적인 붉은 눈……
분명, 이 사람은 아까의 피아니스트 헨리 맥콰이어입니다.
스티븐:피아니스트? 한 패였군. 자네가 이렇게 만들었나?
헨리는 과장된 제스쳐를 취하며 자기 앞에 있던 카드를 섞습니다.
헨리 맥콰이어:그럴리가요. 그저 제 본업을 다 할 뿐입니다. 여기의 레이디가 만족할 때까지 함께 해드리는 게 제 일이거든요.
스티븐:나는 이쪽의 레이디를 지키는 게 일인데 어쩌지? 나도 본업에 충실한 사람인데.
헨리 맥콰이어:그래서, 억지로 데려가실 건가요? 그러지 않는 게 좋으실텐데요. 정말로 아끼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심리학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심리학
기준치:
20/10/4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싱글벙글 웃는 낯짝이 얄밉기 짝이 없네요. 한 대 패주고 싶은걸!
스티븐:(테이블을 엎으려다 양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물러섭니다. 어떤 마술인 것도 같은데.) 억지로 데려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나갈 수 있지?
양을 당장 데려갈 수 없고, 그렇다고 갬블에 끼어들지도 못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이 상황을 타파하고, 갬블을 끝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헨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제안합니다.
헨리 맥콰이어:원하신다면 고객님도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양은 초조한 표정으로 다음 갬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티븐:(상대는 무슨. 속으로 욕설을 날려준 뒤 양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최대한, 길게, 아니, 이겨보게.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테니.
양:응응(판에 집중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제 양과 헨리의 갬블이 진행되는 동안 VIP실 안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시선을 끌지 않게 서랍 쪽으로 이동합니다.)
서랍장으로 다가가면 뒤에서 헨리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헨리 맥콰이어:종목은 포커입니다. 레이디, 준비 되셨다면 시작하겠습니다.
스티븐:(서랍을 살펴봅니다. 열어볼 수 있나요?)
한 칸짜리 검은 원목 서랍입니다. 화병에는 장미가 꽂혀있습니다
조사하려면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랍장은 잠겨있습니다만, 이 모양의 열쇠를 본 것 같습니다.
주머니에 챙겼던 열쇠를 이용해 열 수 있습니다.
스티븐:(이 열쇠인가? 주머니를 뒤져 들어오기 전 챙긴 열쇠를 꽂아봅니다.)
깔끔한 내부에는 붉은색 잡지가 가지런히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종을 불문하고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종종 ■■들이 살아있는■■을 ■님께 통째로 잡아다 바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싱싱한 ■■는 어떤 ■님이든 좋아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색다른 시도는 어떨까요? 껍질과 살을 발라 좋은 조미료를 쳐서 바친다면……후후, 오늘부터 당장 ■님께 사랑받는 것은 일도 아닐 거라구요! 맛있는 조미료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페이지에서 이어집니다.』
스티븐:(이게 무슨 내용이람. 다음 페이지로 넘깁니다.)
뒷페이지를 보려고 해도 찢어져 있어 내용을 확인 할 수 없습니다.
지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이상한 장소에 있을 법한 이상한 잡지군요.
잡지를 치우면 화병이 눈에 띕니다. 조화가 꽂혀 있는 화분이군요.
스티븐:(혹시 화분 안에 뭔가가 들어있나 확인합니다.)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화가 심겨진 화분의 흙은 고르지 못한 상태입니다. 자세히 보면 무언가 반짝이는 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티븐:(조심히 흙을 긁어냅니다.)
흙을 파내면, 양의 목에 걸려있던 것과 같은 구슬이 나타납니다. 양이 말한, 그 행운의 아이템 말이지요.
스티븐:(그 구슬도 여기서 제작한 건가. 일단 주머니에 챙기고, 다른 건 없나 둘러봅니다.)
서랍에서는 더 이상 조사해 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스티븐:(라디오가 놓인 책장 쪽으로 이동합니다. 양을 계속 주시하며.)
양은 갬블에 푹 빠져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나무 책장입니다. 책상 위에는 라디오가 놓여있네요. 다양한 교양 서적부터 도박에서 크게 이겨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등이 꽂혀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양이 신경 쓰여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스티븐:(손에 잡히는 대로, 라디오를 집어들어 살핍니다. 여기엔 뭐라도 있겠지.)
이 고급스러운 실내와 어울리지 않는 고물 라디오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며 살펴보노라면, 무언가가 들어있는 듯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집어보면 아래에 원 모양의 홈이 나있습니다. 둥글고 납작한 무언가가 딱 맞아보이네요.
스티븐:(둥글고 납작한 무언가... 주머니의 열쇠에 달린 칩을 만지작거립니다. 맞을까?)
칩을 꺼내 보면 얼추 맞아 보입니다.
스티븐:(칩을 홈에 맞추고, 돌려봅니다.)
돌리면... 구멍이 열리며 손 쓸 틈도 없이 바닥으로 구슬이 떨어져 깨집니다.
스티븐:(여기도 구슬? 획득한 구슬과 같은 재질인지 확인합니다.)
외관 상으로는 같은 구슬인 것 같습니다.
깨지는 소리가 갬블 중인 두 사람에게도 들렸을까요?
헨리 맥콰이어:얌전히 기다려주시겠어요, 고객님?
스티븐:이게 내 최대한의 얌전이지만, 노력해보지. (구슬 잔해를 발로 밀어 숨깁니다.)
헨리 맥콰이어:흠, 갬블이 끝날 때까지 책이라도 읽고 계시죠.
스티븐:기꺼이. (라디오를 내려놓고, 대충 아무 책이나 집어 꺼냅니다.)
행운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검은 색 표지의 아무렇게나 집어든 책은, 펼쳐보고 나서야 여태 크기가 맞지 않는 커버를 덮어쓰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출간물이 아닌, 어떠한 내용을 휘갈겨 적은 일기입니다.
『해냈다. 위대하신 샤그나 판님의 총애를 얻어 결국 만들어냈다.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나는 한 걸음 더 그 분께 가까워진 것이다. 펄 클로버만 있다면……난 신의 운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그 진짜 힘을 내기 위해선 7자 모양을 이룰 수 있게 4개의 구슬을 배치해야 해. 하나쯤은 남의 구슬이어도 상관 없지만, 실로 귀찮기 짝이 없다. 그래도 샤그나 판님을 위해서라면, 나는……』
『구슬로 결계도 관리할 수 있으니 편하군.』
『샤그나 판님…………』
『배신 당했다.』
『헨리, 그 녀석에게 전부 빼앗겨버렸어, 이제 난 살해당할 것이다, 도망쳐야 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여기서 포기해야 한다니.』
『위대하신 샤그나 판님, 도와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
『이 기록을 여기에 숨긴다. 부디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그 녀석을 무너뜨려줘. 구슬을 파괴해! 파멸시켜라! 내가 느꼈던 절망감을, 그 녀석에게도……』
그렇습니다, 스티븐. 설마 진짜 운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죠? 지금, 양이 자랑하던 구슬 목걸이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고작 펄 클로버, 그 작은 구슬이 벌인 일입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한 당신은 또 일거리가 늘어난 기분을 느끼며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기서 빠져나가고 나면 또 서류 산이 쌓이겠군요. HLPD와 마찰이 빚어질 지도 모릅니다. 아찔한 동시에 정신이 번쩍 차려집니다.
이런 마술의 힘이 적용했다면, 행운의 아티팩트인 구슬을 3개나 가지고 있는 헨리를 양이 이길 수 없어 보입니다. 책을 덮으려고 하면 종이 몇 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스티븐:(그가 보기 전에 종이를 주워 확인합니다.)
검은 책의 쪽지,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스티븐:(결국 깨부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건가.)
고민하고 있으면 뒤에서 양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양:아, 졌다.
패를 펼친 헨리는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헨리 맥콰이어:안타깝군요, 레이디. 가벼운 판이니 나머지 신장 하나랑 왼쪽 눈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곧 이어 끔찍한 마찰음이 이어집니다. 비닐 풍선으로 쌓은 성에서 억지로 하나의 풍선을 꺼내는 듯한, 당장이라도 귀를 막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소음입니다. 양은 눈썹만 조금 찡그릴 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양의 장기가 빠져나가는 현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스티븐은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43/21/8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불쾌감이 스믈스믈 당신의 몸 위를 기어다니는 기분입니다. 빨리 해결책을 찾아 이곳을 나가야만 합니다.
조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풍선... 풍선이 아닌 것 같지만, 왼쪽의 풍선에게 다가갑니다.)
자리를 옮겨 바람 빠진 풍선, 아니…… 실수, 이계인입니다. 시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옆으로 다가갑니다.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헨리 맥콰이어:책을 읽는 것 같더니 또 자리를 옮기셨군요.
사실 레이디를 방해하려는 거 아닙니까?
스티븐:그녀를 방해할 이유는 없네. 곧 내 차례가 돌아올 테니 옆자리에서 대기하려던 것 뿐이니 관심 꺼.
헨리 맥콰이어:것 참, 성격 급한 분이시군요. (양에게 시선을 돌리며) 성격 급한 남자는 좋지 않아요.
스티븐:도박하는 남자도 좋지 않지. (양을 걱정스레 흘겨보지만 행동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곧 헨리도 갬블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당신도 다시 조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풍선의 옷가지를 뒤져봅니다. 쓸만한 게 있을 지도 모르고.)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겉옷 주머니에서 배터리가 거의 다 된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발견합니다.
스티븐:(스마트폰을 켜봅니다. 신원이라도 알 수 있겠지.)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홀드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어떤 영상이 재생됩니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집중하자 이계인이 아직 살아있을 때의 셀프 카메라 영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카지노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왔다. 한 명의 기자로서, 이 곳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의식이 몽롱해지며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도박에 홀리게 되어버렸다. 나는 살아 생전 절대로 비과학적인 것은 믿지 않지만 이것이 주술이나, 특수한 결계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정신을 붙잡을 수 있는 순간일 것이다. 경고하건데, 절대로 여기서 한 번이라도 갬블을 해선 안돼……』
뚝.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움푹 패인 볼과 달리 생생히 살아있는 두 눈은 마지막 순간에 게슴츠레하게 풀려버렸습니다.
스티븐:(특수한 결계. 역시 구슬을 깨뜨리면 되는 건가? 주머니 속 멀쩡한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풍선2로 이동합니다.)
이쪽의 바람 빠진 풍선은... 인간입니다. 잠시 움직였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헨리 맥콰이어:고객님은 정말 가만히 계시지를 못하시는 군요?
스티븐:자네가 집중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이제 정말 가만히 있지. 맹세해. (건성으로 대답)
양:아휴, 스티븐 씨. 저도 집중을 못하겠어요. 그냥 앉아 계실 수 없으세요?(당신을 흘려보는 눈빛은 서운함마저 담겨 있습니다.)
(왼쪽은 텅 비어있습니다.)
스티븐:(대충... 인간이었던 것을 슬쩍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합니다.) 움직이지 않을 테니, 집중하게. 니케인지 뭔지가 함께하길.
양:스티븐 씨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이번 판은 잘 될 것 같은 걸요?(고개를 돌려 게임에 집중합니다.)
헨리 맥콰이어:곧 고객님의 차례가 돌아올테니 이제는 정말 가만히 계셔 주세요.
스티븐:가만히 있겠다니까. 벌써 세 번째 말하는 중이네. 그녀가 기다리고 있지 않나, 계속 하게. (손짓)
헨리는 당신을 잠시 유심히 지켜보다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스티븐:(다시, 풍선2를 뒤집니다. 아까보다 더 조심스럽게.)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 시체를 밀쳐낼 때 떨어진 모양인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노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작은 노트입니다.
스티븐:(노트를 주워 테이블 밑으로 펼쳐봅니다.)
『딜러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 바꿔치기한 CD로 RTF를 다음 판에는 반드시. 내 CD는 등에 칼 자국이 있다. 잊어버리지 말기.』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글씨입니다. 컨닝 페이퍼……? 얼핏 봐선 잘 모르겠지만 뭔가 사기를 치려 했던 것 같은데, 시도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것 같군요.
스티븐:(칼자국이라... RTF라면 그 로얄 어쩌고를 말하는 건가?)
노트를 살펴보고 있던 사이, 또 다른 한 판이 끝난 모양입니다.
헨리 맥콰이어:제가 이겼습니다.
테이블 위로 카드가 쏟아집니다.
양:아까워라. 이번엔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헨리 맥콰이어:하하, 이번엔 저도 조금 위험했어요. 이번엔 간이랑 폐로 하겠습니다.
헨리는 그대로 손을 뻗어 양의 뱃속을 헤집습니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을 강제로 뜯어내는 소리는 다시 들어도 소름 끼치기 짝이 없습니다.
이성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굴림:
2
등 줄기를 타고 역겨운 감각이 솟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이대로 모든 장기를 빼았겨 양 옆의 풍선....들과 같은 모습이 되게 놔둘 수 없는 노릇입니다.
스티븐:(일단... 구슬을 모두 부숴야 하니 주머니에 있던 구슬을 바닥에 떨어뜨려 밟습니다.)
이제 남은 구슬은 2개입니다. 다행히, 헨리는 양의 장기를 챙기느라 구슬이 깨지는 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스티븐:(양의 것도 부숴야 하는데. 몰래 다가가 목걸이를 훔칠 수 있을까요?)
다시금 섞이는 카드를 보며 양은 목걸이를 매만집니다. 카드가 테이블 위로 올라오면, 드디어 목걸이에서 손을 뗍니다.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은밀행동
기준치:
60/30/12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양의 뒤로 가려 자리에서 일어나자, 구두에 박힌 구슬 조각이 와그작 큰 소리를 냅니다. 누가 구두 밑창을 금속으로 만들자고 제안한 거지? 제발 못 들었기를.)
행운
기준치:
55/27/11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양:가만히 좀 있으라니까요?(획 소리가 나게 고개를 돌려 당신을 노려봅니다. 하나 남은 눈으로.)
스티븐:방해해서 미안하네만... (그 하나의 눈을 상냥하게 바라봅니다.) 자네의 그 목걸이가 자네 행운을 뺏는 게 아닌가 해서. 운을 다했다고도 부르지, 보통은.
말재주
기준치:
45/22/9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양:이거요...?(미련이 남은 손길로 만지작 거리다) 스티븐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뭐...(등을 돌려 머리카락을 걷어냅니다.)
스티븐:그래. 그래도 나름의 좋은 기억이 있으니, 잠시만 가지고 있겠네. 잠시만. (목걸이를 풀어줍니다.)
양:스티븐 씨니까 맡기는 거에요.(툴툴 거리면서도 이내 웃어보입니다.) 꼭 돌려줘야 해요?
스티븐:음, 그러지. 그래도 너무 실망 말고... 똑같이 생긴 거라도 꼭 구해주겠네. (목걸이를 받아 바닥에 던져 깨뜨립니다.)
헨리 맥콰이어:안 돼! 구슬을 깨면....!(자리에서 벌떡 이러나 손을 뻗지만 이미 구슬은 깨진 후입니다.)
펄 클로버가 깨지면 양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정신이 돌아온 걸까요? 곧이어 열려있던 배도 닫힙니다.
양:아... 아.... 아아악!(배를 부여잡고 테이블 위로 쓰러집니다.) 으으윽.... 엄마...(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떨굽니다.)
스티븐:(황급히 몸을 부축하며 다독입니다.) 정신이 드나? 괜찮네, 이제 괜찮아... 곧 병원에 가지. 괜찮아질 거야.
헨리 맥콰이어:나가면 끝일 것 같습니까?
감히... 감히 나를 방해하다니...(음산하게 중얼거리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붉은 눈동자는 형형하기까지 합니다.)
한낱 인간 주제에! 나는 교주이자 반신(半神)이다! 인간이 신에게 대항을 하려 들어?
스티븐:내 직업을 알면 그 소리가 안 나올 텐데. 반신이면 반신답게, 사람 사는 곳에 머물지 말고 썩 꺼지게.
당신의 말에 헨리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스스로를 신이라고 믿는 자의 웃음은, 결코, 듣기 좋은 것이 못 됩니다.
헨리 맥콰이어:그렇다면 증명해봐라! 한낱 인간이 신의 가호를 받는 이 몸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티븐:호오. 싸우자는 건가? (양을 가로막고 싸울 태세를 취합니다.)
헨리 맥콰이어:흥, 무지몽매한 것 같으니라고. 그런 교양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아.(머리를 쓸어올리고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되찾고 자리에 앉습니다.)
스티븐:인신공양도 썩 교양이 풍부하지는 않지. (양의 상태를 계속 살피며) 원하는 종목이라도 있나? 교양 넘치는 것으로.
헨리 맥콰이어:그래,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어디 뽑아보게나. 마지막 도박을 해보자고!
그가 손을 뻗어 당신을 가리킵니다. 곧게 뻗은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배를 가리키다가…… 그대로 허공을 가르는 듯 가볍게 위에서 아래로 움직입니다. 날카롭지도 않은 손짓임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기분이 듭니다.
헨리 맥콰이어:찾고 있을 거 아냐? 저 여자의 장기. 지금은 멀쩡해 보여도 이대로 나가면 죽어버릴 걸? 그러니까, 당신의 것까지 한 번에 걸어.
당신이 이긴다면 내 구슬을 주지.
헨리가 주머니에서 꺼내든 것은... 마지막 펄 클로버입니다.
스티븐:좋아. 어디 한 번 해 보지. 그깟 구슬에 의존하는 사이비 신도보다야 훨 낫지 않겠나.
헨리 맥콰이어:어리석은 인간 같으니라고....(고개를 저으며 당신을 비웃습니다.)
당신도 전부 걸어야 할거야. 패배한다면, 당신 역시 사이드 디쉬로 그 분께 바치겠어.
스티븐:그런 신이 있다면 제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빈정대며 받아칩니다.)
헨리 맥콰이어:전능한 그 분의 가호를 얕보지 마라....
당신이 자리에 앉으면 헨리는 카드를 뒤섞고 테이블 위에 흩뿌립니다. 수 많은 카드들이 신경쇠약마냥 낱낱이 등을 보이고 배치됩니다. 핏발 선 두 눈이 추악한 빛으로 번들거리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 눈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스스로가 질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헨리 맥콰이어:마지막 기회를 주지.
저런 여자 하나 때문에 죽기는 아까운 인생 아닌가.
혼자라도 도망친다면 굳이 잡지는 않겠네.
스티븐:저런 여자? (표정에 웃음기를 거두고) 이래서 자네는 안 된다는 거야. 사람을 볼 줄 몰라. 굳이 섬길 대상을 택한다면 전능하신 그 아무개보다 이 여자를 택해야지. 나처럼.
양:윽... 스티븐 씨.... (헐떡이며 겨우 말을 이어갑니다.) 이건 이길 수 없는 판이에요...
스티븐: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등을 토닥이며 숨을 고르게 합니다.) 괜찮네. 니케는 몰라도, 자네가 여기 있잖나.
나는 이길 수 없는 게임은 안 해.
양:(더 말 할 힘이 없는지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보다 눈을 감습니다. 당신의 옷깃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고 놓아줍니다.)
스티븐:(편히 눕혀주고, 테이블로 다가섭니다.)
헨리 맥콰이어:그럼 게임을 시작하지.
자, 스티븐.
52장 중에서 단 7장만 뽑으면 됩니다. 7장의 포커 중에서 같은 모양의 [A],[K], [Q], [J], [10] 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카지노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극악의 확률이라고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신에게 대적하는 방법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영악한 인간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입니다.
그럼 스티븐, 당신에게도 니케가 함께하길!
스티븐:(눈으로 카드를 훑습니다. 등에 칼자국이 있는 카드가 분명 있을 텐데.)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뒤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에 신경이 쏠려 잘 집중되지 않습니다.
스티븐:(모든 집중력을 끌어올려 다시 한 번 살핍니다. 카드를 찾아야 양이 산다.)
다시 관찰력 판정해주세요.
스티븐: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살펴보면... 매끈한 카드 뒷면, 반사되는 빛이 다른 걸 알아차립니다. 그런 카드가 5장. 네, 당신은 같은 칼자국의 카드 5장을 발견합니다.
스티븐:니케가 왔나보군. 너무 늦었지만. (칼자국이 난 카드를 차례로 뒤집습니다.)
당신은 첫 번째 카드를 뒤집습니다.
『그것은 [K] 하트.』
『다음은 [A] 하트.』
『[Q] 하트』
카드를 뒤집는 당신의 손길에서 망설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헨리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집니다.
『그 다음은 [J] 하트.』
『그리고, [10] 하트.』
테이블 위에는 잠시간의 정적이 흐릅니다.
헨리 맥콰이어:이건... 이건.... 이럴 수 없어... 이런 일이 가능할리가...!
명백한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스티븐, 당신의 승리입니다.
스티븐:가능한 걸 어쩌나. 지는 게임은 안 한다고 했잖아.
헨리 맥콰이어:어떻게! 인간 따위가! 어떻게!!!
스티븐:인간이니까 가능한 재주라고 해 두지. 위대하신 반신이시여. (한쪽 입꼬리를 당겨 비웃습니다.)
그가 행운을 맹신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조금 정도는 딜러의 기본 소양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바뀐 카드를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알지 못한 채로, 양과 몇 번이고 게임을 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행운이 스스로를 옭아맨 격이 되겠네요. 초심자의 사기에 당하는 딜러라니… 우스운 꼴입니다.
패배한 자의 비명은 싸움에서 진 짐승보다 처량합니다. 분노에 찬 외침은 점점 흐느끼는 울음 소리에 가깝게 물들어갑니다. 헨리는, 분명히 겁에 질려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듣지 못하는 어떤 말을 듣고 있습니다.
헨리 맥콰이어:아, 아아아…… 잘못했습니다, 위대하신 나의……여!(의자가 뒤로 넘어지는 것도 모르는 듯 허공을 향해 울부짖습니다.)
네, 네, 죄송합니다, 이번 끼니에는 드릴 수 없지만, 저, 저녁, 아니 내, 내일은 꼭 최고의 메인 디쉬를……
제발, 제발… 이 실수는 반드시 만회할테니, 제발……!(허공을 향해 처절하게 비는 모습은 일견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네…… 네? 네?? 저를? 안, 돼! 안돼!!!!!!
펄 클로버에 홀려 승리에 대한 욕망에 젖어있던 건 헨리 맥콰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양이 그들이 부르는 맛있는 '메인디쉬'라면 아마, 그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헨리는 조금씩 얄팍해집니다. 절박함으로 가득찬 얼굴이, 가여울 정도로 떨리는 몸이, 도움을 요청하듯 당신에게로 뻗은 손이, 유려하게 카드를 다루고 피아노를 연주하던 손 끝이, 이내 내용물을 먹어치운 팩 음료수 마냥 쪼그라들고 접힙니다.
헨리 맥콰이어:아아아아아………………………… 도와............................ㅈ..................................
스티븐:즐거운 식사 되시라고 전해주게. 다음 생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고. (건성으로 손을 흔들)
가느다란 목소리가 끊기자 남은 것은 테이블 위의 주인을 잃은 카드들과, 특별한 행운으로 헨리 맥콰이어가 축적한 수북한 칩입니다.
애초에 인간에게 이런 행운이 가당키나 했나요? 니케는 승자에게 미소를 지어보일지언정 승리의 주인을 정하지 않습니다. 운명은 직접 개척하는 거예요. 운도 마찬가지죠!
네? 사기꾼이라고요? 안 들키면 장땡 아닌가요!
스티븐:(암. 주술 구슬보다야 훨 양심적이지.)
원한다면 전리품인 칩을 챙길 수도 있습니다. 환전하면 두둑하게 한 몫 하겠군요.
스티븐:(칩에는 관심 없습니다. 칩을 챙길 시간에 양을 부축해 밖으로 나갑니다.)
양:이게... 무슨 일이죠? 여긴 어디에요?(팔을 쓸며 자리에서 일어나다 자신의 옷차림새를 뒤늦게 알아차리고 외마디 비명을 내지릅니다)
양:됐거든요!(뒤돌고선 주섬주섬 원피스를 끌어올립니다. 급한 마음 탓인지 손이 지퍼를 못 찾고 헤맵니다.)
스티븐:기운이 금방 돌아오는군. 여기 있네, 여기. (손수 지퍼를 올려주며, 훤한 목을 응시합니다.) 목걸이, 예쁜 것으로 하나 사 주겠네.
양:갑자기요?(웬 목걸이?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스티븐:(어깨를 으쓱이며) 약속했으니까. 진주목걸이가 잘 어울리겠군.
양:약속? (의아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생긴 선물을 마다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 이번에는 양과 함께 당당하게 정문을 열고 나설 수 있겠군요. 문을 열자 왜 여기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지, 스스로는 알 수 있을리가 없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이 배를 긁적이며 이 쪽을 쳐다봅니다. 아무래도 카지노의 결계가 완전히 파훼된 것 같군요. 카지노의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자유가 되었어요.
스티븐, 사기치고 영웅이 된 소감은 어떤가요?
아, 물론 농담입니다.
스티븐:(내막을 자세히 살펴야겠다 다짐하며, 그저 그렇습니다. 도시의 평화를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양을 지키는 것도.)
…그러고보니 여태 한 끼도 못 먹었군요. 호화 호텔이니, 레스토랑도 근사하겠죠? 못 다한 데이트는 장소를 옮겨서 하는 것이 좋겠군요. 살아있든, 죽어있든 배는 가득 차있을 수록 좋으니까요!
스티븐:식사나 하러 가지. 부디 레스토랑에 도박광 피아니스트는 없기를 바라.
양:그래요...(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흔듭니다.) 으... 슬롯머신을 돌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연휴 첫 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람.
스티븐:기억이 안 나니 다행이지. 나는 반쯤 제정신이 아닌 기분인데... 아, 밥값은 내기하지 않겠나? 게임이라는 것, 생각보다 재미있더군.
양:에? (스티븐 씨가 내기? 당신의 얼굴을 보다 씩 웃습니다. 뭔지 몰라도 좋은 게 좋은 거죠.) 게임은 제가 정할래요!
스티븐:뭐든. 자네에게 니케가 함께하길. (마주 웃으며 손을 잡습니다.)
End A. Raise, All in!
스티븐, 양. 생환
교단은 아티팩트의 파괴와 교주의 죽음으로 붕괴됩니다. 호텔과 카지노는 겉으로 보기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