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 숨을 고르고 있노라면, 호흡이 느려지고 사위는 고요해집니다. 여러분의 의식은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불현듯, 기묘한 감각이 전신을 덮칩니다. 눈을 뜬 여러분은 간 적은커녕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음악 홀의 대기실을 보게 됩니다.
대기실의 벽에는
『니알라토 음악 홀 ~꿈 속의 음악가에 의한 음악연주회~』
…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음악가의 사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기실을 살펴보던 여러분은 주변에서 인기척을 느낍니다. 당신의 곁에는 누가 있나요?
구상아:(주변을 둘러보다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 (말을 걸려다가 주춤한다)
권애상:(음악회처럼 우아하고 치열한 장과는 거리가 먼 나였다. 피아노는 취미고 전공은 음악이 아니다. 내가 이 대기실에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와중에 혼자가 아닌 모양이다. 이 몽롱한 여로에는. 고개를 틀어 인기척이 든 쪽을 보자 아는 얼굴이 보였다.) .. .. 손님, 여기서 보네요.
구상아:(상황 판단이 아직 안돼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일단 대답을 하기로 했다) 아, 네... 이런데서 다 보네요.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입으로 말하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권애상:(저는 머리가 나름 잘 돌아가는 편이었다. 다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몸이 둔할 뿐이다. 몽환적인 음악회가 현실인지 개꿈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언가 행동을 해야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저도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포스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연주회라고 하네요. 우연히 같은 표를 샀나봐요.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데 표를 왜 샀지? 차라리 그 돈으로 브러시 하나를 더 사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상아:아, 그렇군요.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가 봐요. (표를 살 돈이 있었다면 그 돈으로 식사 한 끼를 더 맛있는 것으로 했을텐데, 그렇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혹시 무슨 연주회인지 아시는 게 있나요?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믿을 구석이라곤 안면이라도 튼, 제 눈앞의 카페 알바생 뿐이었다.)
권애상:음.. 전혀요. 게다가 니알라토라는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네요. (꿈 속의 음악가? 애매한 문장을 눈으로 훑는다. 진짜 꿈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경품 당첨이 됐나봐요.
구상아:경품이면 좋겠네요. 운 좋게 표라도 얻어서 보는 거라면 나쁘지 않은데, 니알라토는 좀 이름이 구려보이지만...
권애상:그렇죠? 어차피 공짜고, 꿈 속 운운하는 걸 보면 아주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일하는 내내 한번씩은 얼굴을 봤던 단골손님과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랍고 황당한 건 이 음악회일 것이다. 잠이 잘 오는 음악이었으면, 그런 상념이 불쑥 튀어나왔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이 음악회 언제 시작하죠? 안내를 안 받았는데..
주변을 조사하시겠습니까?
권애상:(안내데스크 추적, 아니.. 조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음악홀의 안, 대기실에 있습니다. 대기실 안의 모습과 분위기를 통해, 표를 산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점차 깨닫습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홀 대기실]
여러분이 서 있는 이곳은, 콘서트홀에서도 무대 뒤쪽의 대기실입니다. 잘 관리된 대기실은 화려한 조명의 빛으로 인해 온 사방이 반짝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형 콘서트홀을 갖춘 극장을 방문한 경험은 없지만, 여러분은 이곳이 티켓 한 장 가졌다고 해서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적어도 극장 관계자는 되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리라 예상됩니다.
도대체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건지 고민하며 주변을 살펴보던 여러분은 홀로 이어지는 문과 2개의 문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개의 문은 각각, 『음악가의 방』과 『악기의 방』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홀로 이어지는 문에는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구상아:(벽보 조사하고 싶습니다)
벽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음악가분들에게 악기를 준비 시켜서, 연주할 순서를 정한 후에 홀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무사히 연주가 종료된다면 당신들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또한, 당신들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만, 당신들이 연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니알라토 음악 홀 관장으로부터』
관찰력을 굴려봅시다.
구상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애상이도 관찰력을 굴려봅시다.
구상아:악기가 대체 뭐야.
권애상: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본 여러분은 이 벽보가 '새로 바른 지 얼마 안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권애상:어... 그건 저도 잘 모르겠고요, 이 벽보 새로 발랐네요. 새삥. 예. (허탈한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진다...)
구상아:관장이라는 작자도 뭐하는 놈인지 이거 무슨 이벤트인가 그런걸까요? (벽보를 꼬라보며)
권애상:티켓값인가봐요. 좋은 음악 듣고 싶으면 직접 조율하라는거지, 이거...? 일단 음악가의 방을 조사해볼까요.
구상아:좋아요. 티켓값 아주 제대로 받아내네요. 원한 적도 없는데...
[음악가의 방]
음악가의 방에 들어가면 5마리의 동물이 유유자적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개, 다람쥐, 토끼, 새, 너구리가 있습니다. 각각의 동물에는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고, 방의 벽에는 벽보가 붙여져 있습니다.
권애상:헐, 귀여워.
구상아:(동물의 이름 확인 가능한가요?) 이름까지 있어 뭐야 대박
개:오, 새로운 지휘사인가. 멍?
:이름은 붙여져 있지 않습니다.
구상아:아니 이름이 없구나.... (대실망)
권애상:지휘사? 멍이래 귀여워.. 응? 말하네?
너구리:공연 전에 지휘사가 온다 그랬구료.
다람쥐:우리 음악가들에게 악기를 골라준다고 했어요!
다람쥐가 말하며 벽보를 가리킵니다.
살펴볼까요?
권애상:갑자기 니알라토인지 뭔지 좋아지려고 해요. 동물 음악회.. 벽보 살펴보죠.
구상아:다람쥐가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가 없네. (벽보를 조사합니다)
『5마리의 동물은 매우 사이가 좋고, 악기의 방의 악기를 연주해줄 것입니다. 단, 어느 하나의 악기 외에는 능숙하게 연주할 수 없습니다』
써진 내용 말고는 특별해보이는 점이 없습니다.
구상아:벽보가 너무 성의가 없네요. 뭐 이런 게 다 있담.
권애상:하지만 동물이잖아요. 의지를 내볼래요. 동물 여러분, 각자 자신있는 악기가 뭔지 말해주실래요~ (손을 원뿔 모양으로 모아 소리 높여 말한다.)
토끼:자신 있는 거?(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건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구상아:그것도 니알라토 뭐시기 관장이 그렇게 말했나요? 정말 뭐하는 사람이래...
권애상:(보통 지휘사가 알고 있는건 포지션이지, 자신 있는건 모르겠는데.) 죄송하지만 저희가 출근 첫날이라.
새:여기서 지휘사를 기다리고 있으랬어요. 그러면 악기를 정해줄거라고 들었답니다. 시키는 대로 잘 따르라는 얘기도 들었지만...(새도 짹짹 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두 사람의 반응에 덩달아 의아해진 모양입니다.)
구상아: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악기를 정해줄 거라는 이야기만 들었다는 거죠? (재차 확인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그럼 악기의 방이나 한 번 가봐요.
개:맞다, 멍.
올 지휘사가 시키는대로 따르랬다, 멍!
구상아:대답 잘 했어요 멍멍이친구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꾹 참으며)
개:(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기색입니다. 혀를 빼물고 헥헥, 꼬리도 흔듭니다.)
권애상:(귀여웟) .... 그럼, 악기의 방으로 가보죠. 다같이?
구상아:(귀여워, 멍멍이 최고야!) 네, 악기의 방으로 가요!
[악기의 방]
악기의 방에 들어가면 악기가 놓여 있습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트럼펫,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큰북이 있습니다. 각각의 악기는 모두 새로운 것이고 어디도 부서져 있지 않습니다. 이 방의 벽에도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